일본 홋카이도는 눈과 자연뿐 아니라 음식의 수준이 높아 여행 일정의 절반은 ‘무엇을 먹을지’로 채워질 정도이죠. 삿포로 시내는 물론 근교 시장, 로컬 이자카야, 징기스칸 전문점까지 선택지가 다양해 처음 방문하는 분들은 어디를 가야 할지 고민이 많습니다.
이자카야 / 현지인 감성
삿포로에서 이자카야를 찾는다면 ‘롱고 카니발’은 꼭 기억해둘 만한 곳이에요. 생굴·찐굴·구운 굴이 개당 100~150엔 수준인데, 주문 즉시 손질해 내주니 신선함에서 오는 감칠맛이 살아있습니다.
옥수수튀김이나 감자버터 같은 사이드 메뉴도 넉넉하게 나오기 때문에 둘이라면 하나만 주문해도 충분하고요. 분위기가 편안해 삿포로 첫날 저녁으로 특히 잘 어울립니다.
‘고자루’처럼 전형적인 로컬 이자카야도 매력적입니다. 감자모찌·가라아게·꼬치류 등 일본식 안주들을 다양하게 맛볼 수 있어 술 한 잔 즐기기 좋습니다. 다만 흡연 가능 매장이라 담배 냄새에 민감한 분들은 방문 전에 참고하시면 좋아요.
징기스칸·야키니쿠 / 고깃집
메뉴가 양고기라서 망설이는 분들도 있지만, 삿포로의 징기스칸은 충분히 한 번 경험할 가치가 있어요. 히츠지계 징기스칸은 북해도산 양고기를 미디엄~레어로 굽는 방식이라 고기 결이 부드럽고 잡내 없이 촉촉한 풍미가 살아납니다.
가격대는 조금 있지만, 질 좋은 양고기를 제대로 맛보고 싶다면 가장 만족도가 높은 식당이에요.
조금 더 캐주얼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주태츠’가 더 잘 맞을 수 있어요. 테이블 간격이 편안하고 양념도 한국인에게 익숙한 맛이라 밥과 함께 먹기 좋습니다.
양고기 입문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구성이며, 늦은 밤까지 운영해 2차 장소로도 활용하기 좋습니다. 야키니쿠 전문점도 수준이 높아 채끝·갈비·안창살 등을 환기 잘 되는 공간에서 구워 먹기 좋구요.
중앙시장·키타노 구루메 / 가성비가 뛰어난 해산물
삿포로 중앙시장 안의 ‘키타노 구루메’는 해산물 식당과 시장구경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킹크랩·털게·가리비·우니·싱싱한 생선 등 종류가 매우 다양하고, 니조시장보다 가격이 합리적이라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아요.
식당에서는 가리비구이, 우니, 하나사키 크랩 미소국, 그리고 홋카이도에서 귀한 생선으로 알려진 ‘킨키’ 구이까지 맛볼 수 있습니다.
적당히 짭짤한 감칠맛과 두툼한 살결이 살아 있어 아침부터 해산물 한 상을 즐기기 좋은 공간입니다. 시장 내 다른 식당들에서는 우니·연어·시라코 등이 올라간 가이센동을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어 모닝 해산물 코스로도 추천할 만해요.
우니동·가이세키
우니동을 좋아한다면 ‘무라카미’는 꼭 들러볼 만한 곳입니다. 레귤러 사이즈 기준 두 겹으로 빼곡하게 올라간 우니는 신선함이 살아 있어 ‘가격이 납득되는 우니동’이라는 느낌을 줍니다.
삿포로 시내에서 이 정도 퀄리티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곳은 흔치 않죠.
좀 더 특별한 경험을 원하신다면 미슐랭 투스타 가이세키 ‘누쿠미’도 좋은 선택입니다. 예약 필수인 작은 레스토랑으로, 청어·장어찰밥·광어·방어·제철 생선구이·게 솥밥·디저트까지 구성된 코스가 이어집니다. 코스 중 마지막에 남는 솥밥을 포장해 줄 정도로 세심한 서비스도 인상적이죠.